이제서야 대충 정리가 된 거 같아요 ^^


이곳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은 20도 정도로 괜찮지만, 낮에는 38도로 햇살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앞으로 더 뜨거워 진다는데... 조금씩 현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태국땅에 도착한지 딱 한달이 되는 날입니다. ^^ 이제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들은 구매한 것 같습니다. 가정과 집이 안정되어야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정리가 대충된 거 같고, 다음 주 부터 아이들 학교 가고 저희도 언어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

 

메땡은혜교회 - 선교사 및 사역자 기도회

그레이스 선교부는 매주 목요일 선교사 및 현지 사역자 기도회를 갖습니다. 이번주는 메땡 은혜교회에서 가졌습니다. 이곳은 코끼리 마을에 있는 교회입니다.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태국에 생계 때문에 와서 살고 있으며, 이들은 태국사람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들을 합니다. 태국 사람보다 미얀마 사람들의 인건비가 더 싸기 때문에 태국 사람들은 미얀마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을 시킵니다. 메땡 은혜교회는 관광지인 코끼리 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을 위한 교회이며,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지만 힘든 삶 가운데에서도 교회를 통해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습니다. 현지 사역자이신 목사님도 아주 열심이셨습니다. 힘든 성도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이곳도 코로나에 민감하고,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달간 기도회로 모이지 않고, 개별적으로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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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메땡 은혜교회에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

 

 

치앙마이 은혜교회 창립 18 주년 감사 예배

그레이스 선교부에서 가장 먼저 개척한 교회가 바로 치앙마이 은혜 교회입니다. 3월 15일 주일이 설립 18주년이 되는 주일이었습니다. 성도들 모두 같은 오렌지색의 티를 입고, 저희 선교사들에게도 티셔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뜨겁게 찬양하는게 큰 도전과 은혜가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귀한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배 선교사님들이 참 존경스럽기도 하고, 함께 동역하게 됨이 더욱 감사가 되었습니다. 마치고 저에게도 큰 선물 박스를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냄비 셋트였습니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고, 사역도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선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쉽지 않는 삶을 사는 미얀마 성도들이 그들의 마음을 담아서 선물해 주신 것이 정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복음의 씨앗이 열매 맺어진 귀한 모델을 봅니다. 이렇게 팀으로 사역하는게 정말 좋습니다. 선배 선교사님들에게 현장에서 배우고, 함께 사역합니다. 이번 주일은 더욱 감사한 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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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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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후 단체사진 - 저는 중간에 있는데 ㅎㅎㅎ 찾을 수 있으시나요?? >
 

비자문제

한국의 상황이 어려워 지면서 한국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태국은 한국인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건강진단서, 출발 전 48시간 이내의 코로나 음성확인서, 치료비 1억원 이상의 여행자 보험이 있어야 하며, 태국에 들어와서도 철저한 검사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이를 어길시에는 벌금과 1년 징역형을 준다고 합니다. 주변 국가들도 대부분 한국인을 입국 금지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 교육비자와 보호자 비자로 변경 하기 위해서 태국 외 제 3국을 다녀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국으로 가려고 비자비용도 내고 준비했는데, 한국 상황 어려워지면서 학교에서 다른 나라로 가길 권했고, 한국행 비행기도 운항정지 되었습니다.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기도하면서, 라오스에서 비자를 받기로 결정하고,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에서 비자서류를 만들어 라오스에서 비자를 받고, 다시 태국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곳에 있는 선배 선교사님들도 이런 상황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태국도 코로나로 분주하고 민감한 상황이라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이들 이야기 - 썸머스쿨과 영어학원

처음 선교지에 적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족들의 적응인 것 같습니다. 선교사는 한국에서부터 서원하고 기도하며 준비해서 현지에 오기 때문에 현지에 잘 적응하고 어려움이 있어도 사명감으로 그것을 감당하고 이겨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좀 다른거 같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둘째 딸 예린이도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태국 음식도 먹어보고, 여러 모임도 잘 따라 다닙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두려움이 별로 없고, 언어를 못하면서도 아는 것들은 곧잘 말합니다. 주변 선교사님들도 아주 귀여워하고 선교사 자녀들과도 금새 친해졌습니다. 첫째 예솔이는 민감한 나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합니다. 아직 태국 음식은 못 먹고, 문화적인 충격과, 여러 환경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에는 화장실에서 셀프커트(?)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화장실은 막히고..머리는 삐뚤빼뚤.. 다행히 선임 선교사님 사모님께서 이쁘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기분 풀어 주고 현지 적응 시키려고 좋은 곳도 데려가고 맛있는 곳도 데려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ABS 라는 태국 사립학교에 등록을 했고, 5월 개학이라 개학 전 썸머스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비용이 꽤나 비싼데, 학교에서 무료로 썸머스쿨을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첫째아이가 첫날 가보고 시설이나 교사들, 아이들도 싫다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이번 썸머스쿨의 예솔이 반에는 태국, 중국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한국아이는 예솔이 혼자 뿐이었습니다. 영어와 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고, 쉬는 시간 아이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노니까 힘들 만도 하지요. 주변에 계신 선교사님들께서 지금이 아이가 가장 힘이 들 때 라며 계속 아이를 기다려주라고 격려해 주셨고, 그래서 참고 기다렸습니다.  ' 아빠따라 와서 고생을 해야하는데? 말도 못알아듣고, 있는 것도 없고, 같이 지낼 친구도 없는데... 아빠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 울면서 했던 말이 너무 아프게 들려왔습니다.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솔이의 마음을 만져주시길... 우리 가정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계획대로 우리를 사용하시길 , 아이가 아빠를 이해하고 적응하고 함께 선교할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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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헤어 커트 ㅜㅜ - 거울보고 자기가 자기 머리를 잘랐답니다. 삐뚤빼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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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을 엉망으로~~ 결국 화장실 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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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있는 학교에 가는 것... 쉽지 않지만 씩씩하게 첫 등교하는 예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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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선교사님들께서 예쁜 카페에 데리고 가 주셨어요. ^^ 단발 예솔이도 기분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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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 생활 한달인데 일년은 있었던 것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바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초기 정착기간이라 일들이 많고,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서 이곳 현지도 민감하고, 일처리는 늦어지고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혜로 하나 하나 일들이 처리되고, 문제들도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여전한 주님의 주권과 일하심을 찬양합니다. 태국도 코로나로 민감하고 점점 확진자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에 일어나는 코로나 문제도 하나님의 주권의 영역 가운데 선교완성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임을 믿으며, 그분을 신뢰합니다.  매일 조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특별히 대구땅을 위해 기도합니다.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은 믿음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진짜 믿음과 본질을 찾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발견케 하시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시는 것 같습니다. 모든 열방이 그 분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며, 땅끝까지 주의 복음이 전파되도록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광대하신 주님,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주님. 열방의 통치자이시며, 모든 민족을 통해 찬양받으실 그 분을 높이며,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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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부부 사진이 잘 없는데~ ^^ 오랜 만에 한 컷 찍었습니다.>